장진호 전투 미군 70년 만 부모 곁 안장
미시간 지역 언론은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기관(DPAA) 발표를 인용, 한국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서 행방불명된 육군 소속 윌리엄 E.캐벤더 병장의 유해가 고향 미시간주로 돌아와 가족 품에 안겼다고 지난 14일 전했다. 캐벤더 병장은 이날 오후 어릴 적 살던 동네인 미시간 중부 소도시 레슬리에 있는 공원묘지의 부모님 곁에 안장됐다. 안장식에는 육군 소속 현역 및 예비역 장병들이 다수 참석했고, 예포로 애도와 조의를 표했다. 캐벤더 병장은 1950년 11월 28일 함경남도 개마고원 장진호 인근에서 소속 부대원들과 함께 중국군의 공격을 받은 후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아들이 돌아오기를 평생 기다리던 부모님은 오래전 세상을 떠났고, 이미 팔순이 다 된 두 여동생이 오빠의 유해를 맞았다. 이들은 “오빠와 나이 차이가 10살 이상 나기 때문에 많은 기억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오빠가 해외로 파병되지 않기를 바랐던 것은 알고 있다”며 “오빠의 실종은 가족 모두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어 “오빠가 하늘나라에서 부모님과 다시 만나는 생각을 하며 위로로 삼는다”면서 “유해로나마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정부의 노력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